1. 흐르지 않는 습지, 조용한 정적만 남다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한 운곡습지는국내에서 드물게 자연생태 보전이 잘 된 내륙형 습지로논습지와 하천, 산림이 어우러진 독특한 복합 생태계를 유지해왔다.여름이면 맑은 물이 천천히 흐르며,벼농사와 습지 생물들이 공존하는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었다.그러나 2025년 7월 중순,나는 운곡습지를 찾았고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물이 흐르지 않는 풍경이었다.습지 중앙부는 물이 거의 말라 있었고,갈대 사이로 보이던 작은 물길은 흙으로 메워진 듯 건조해져 있었다.물속에서 자라던 수초는 누렇게 변했고,물길 위를 날던 잠자리 떼는 보이지 않았다.현장 습지안내원 A씨는 말했다.“여름이 가장 풍성해야 하는데올해는 6월부터 물이 줄기 시작하더니7월엔 거의 끊겼어요.이 정도로 마른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