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인데도, 숲 바닥은 메말라 있었다계룡산은 충남을 대표하는 산악 생태지대이자,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로도 상록활엽수림과 습윤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던 곳이다.특히 여름철 계룡산 등산로 근처에는나무 밑동, 바위 틈, 숲 바닥에 두텁게 쌓인 이끼층이차가운 공기와 촉촉한 기운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해왔다.그런데 2025년 7월 초,나는 갑사 방면 계곡 주변을 걷던 중이끼층이 전보다 훨씬 얇아지고,일부는 바짝 마르거나 색이 누렇게 변한 상태임을 발견했다.심지어 계곡 옆 응달 바위에서도이끼가 검게 타들어간 듯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현지 탐방객 A씨는 이렇게 말했다.“여기 원래 이끼가 초록 융단처럼 덮여 있었는데올해는 많이 비어 보여요.그리고 손으로 만지면 축축하지가 않고,퍽퍽하게 가루가 일어요.”이 글은 ..